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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5/05/19 (1)
CASSIE'S BLOG
내 여자의 열매
나는 허리를 곧추세워 앉았다. 신문 갈피를 손가락 사이에 끼운 채 손바닥으로 눈자위를 비볐다. 러닝셔츠를 브래지어 께까지 들추어 올린 아내의 등허리와 배에 제법 깊은 멍 자국이 있었다.갈피겹치거나 포갠 물건의 하나하나의 사이. 또는 그 틈.붉은 물이 오르기 시작한 풋사과 같던 아내의 뺨은 주먹으로 꾹 누른 것처럼 깊이 패었다. 연한 고구마 순처럼 낭창낭창하던 허리, 보기 좋게 유연한 곡선을 그리던 배는 안쓰러워 보일 만큼 깡말라 있었다.마지막으로 밝은 곳에서 아내의 알몸을 본 것이 언제였던 가 하고 나는 기억을 더듬어보았다. 올해가 아닌 것은 분명했 으며, 지난해였는지도 확실하지 않았다.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그녀의 목 소리였다. 턱없는 비유겠지만, 공들여 옻칠을 하고 유약을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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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5. 19. 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