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싯다르타>, 헤르만 헤세
세상은 쓴맛이 났다. 인생은 끊임없이 지속되는 극심한 고통이었다.
싯다르타 앞에는 한 목표, 오직 하나뿐인 목표가 있었으니, 그것은 모든 것을 비우는 일이었다. 갈증으로부터 벗어나고, 소원으로부터 벗어나고, 꿈으로부터 벗어나고, 기쁨과 번뇌로부터 벗어나 자기를 비우는 일이었다. 자기 자신을 멸각(滅却)하는 것, 자아로부터 벗어나 이제 더 이상 나 자신이 아닌 상태로 되는 것, 마음을 텅 비운 상태에서 평정함을 얻는 것, 자기를 초탈하는 사색을 하는 가운데 경이로움에 마음을 열어 놓는 것, 이것이 그의 목표였다. 만약 일체의 자아가 극복되고 사멸된다면, 만약 마음속에 있는 모든 욕망과 모든 충동이 침묵한다면, 틀림없이 궁극적인 것, 그러니까 존재 속에 있는 가장 내밀한 것, 이제 더 이상 자아가 아닌 것, 그 위대한 비밀이 눈뜨게 될 것이었다. - <싯다르타>, 헤르만 헤세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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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다르타
정신적으로 신약성서보다 더 큰 치유력을 가진 작품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헤르만 헤세의 종교적 성장소설 노자의 도덕경 이후 내게 이보다 더 중요한 책은 없었다 헤세는 동서양의 정신적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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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번이나 그는 자기 자신의 자아를 떠났으며, 몇 시간이고 며칠이고 비아(非我)의 경지에 머물렀다. 그러나 그러한 길들은 비록 자아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으로 통하기는 하지만 그 끝은 언제나 자아로 되돌아오는 그런 길들이었다. - <싯다르타>, 헤르만 헤세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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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비아가 무슨 뜻이야?
**“비아(非我)”**는 한자어로,
• “아니 비(非)” + “나 아(我)”
즉, ‘나 아닌 상태’, ‘자아가 없는 상태’ 혹은 **‘자기(self)를 벗어난 상태’**를 의미해.
이건 불교나 동양철학, 또는 명상 관련 문맥에서 자주 등장하는 개념인데,
자기 중심적인 사고나 집착을 내려놓고 ‘자기 없음’의 상태에 도달하는 것,
즉 자아를 초월한 상태를 말할 때 쓰이기도 해.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에서 이 표현은 주인공이 자아를 벗어나고자 수행하거나 명상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자아를 잊는 상태를 의미하지만,
결국 그 모든 시도들이 다시 자아로 되돌아온다는 점에서 한계를 느끼는 장면을 강조하는 데 사용되고 있어.